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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이발사를 봤스빈다
일단은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재미있는 것보다는 도저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장면들이 여기저기 나오는 겁니다. 사사오입부터, 유신까지 정말 부끄러운 우리의 역사 속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이발사 아저씨의 모습은 바보같은 느낌마저 드는 거군요. 정말로 바보입니다. 바보. 당신은 바보라고.

참, 항상 소시민이란 저렇게 휘둘려야 하는 것인가…
불쌍했습니다.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려 죽은 사람들과 이발사 아저씨 아들 낙안이까지. 참,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그 당시에는 있었다하니까 어처구니 없을 정도였네요. 참, 우리나라가 그랬다니..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 속에 이런 저런 생각이 맴돌아 씁쓸하게만 느껴지더군요. 웃긴 부분에서 소리내서 웃는 여대생을 보고 있으니 '…당연한건가'라는 것과 '…웃긴 장면일까? 정말 쓸쓸한데'라는 느낌이 동시에 들더군요 정말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판단에서 오는 애매모호함의 한계까지 왔던 것 같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는 편이 나을 것 같더군요. 아무 부담없이.

저같은 경우는 유신, 사사오입을 비롯한 그때의 과거부터 지금의 정치사에 관심이 별로 없는 타입입니다. 이 영화가 박정희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쓰레기 영화, 무척이나 감동적인 훈훈한 아버지의 이야기, 소심한 소시민의 모습 등등 극과 극을 달리는 평을 받고있지만 전 그걸 떠나서 그저 '한 사람'의 이야기로 보고 싶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 '한사람'을 연기한 송강호씨가 캐릭터에 무척이나 잘 녹아있습니다. 역시 연기 잘하는 배우답게, 그는 훌륭히 배역을 소화해내고 있더군요. 문소리씨 처녀시절에 나올 때는 예쁘게 나오더군요. 확실히 조연이긴 했지만, 너무 튀지도 않고, 너무 죽지도 않는 낙안이 어머니 역으로 너무나 연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5.18때 이걸보다니 참 -ㄴ-;;

by Feelin | 2004/05/18 05:17 | ㄴ 드라마 / 영화 / TV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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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winwater at 2005/09/20 05:46
-_-;;;
왜...왠일이에요? 이런 글들을 열심히 올리고;
포스팅은 언제나 마비노기만 올리나 했더니;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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