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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 오버 더 호라이즌

판타지 소설 시장이 생기고 나서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혹은 가장 인상적인 판타지 소설이 뭐냐고 알만한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그 중 대부분은 '드래곤라자'를 뽑을 것이다. 이영도라는 작가는 텔넷 기반의 PC통신 하이텔 시리얼란에서 97년도부터 '드래곤 라자'를 연재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퇴마록에 이어 통신소설, 그리고 판타지라는 장르가 발전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벌써 그가 첫 작품을 출간한지도 7년정도가 되었다. 그동안 판타지 시장은 많이 변했다. 초반에는 여러 작품으로 부흥을 누리기도 했지만, 3년전부터 사장에 들어가서 지금은 뭐랄까, 팔리는 작품만 팔리는 현상이 생기고 꾸준히 작품을 쓰는 이가 없다. 그것이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잡설이 길었지만. 다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벌써 이영도라는 작가의 작품중 출간된 장편소설은 4개에 있다. 출간된 것이 처음 시발점을 알린 드래곤 라자, 드래곤 라자의 후속격 이야기라 할 수 있는 퓨쳐워커, 자유와 복수가 주제였던 폴라리스 랩소디, 그리고 동양적 코드를 잘 살려낸 눈물을 마시는 새. 마지막으로 현재 하이텔 시리얼란에 눈물을 마시는 새의 후속편인 '피를 마시는 새'가 연재되고 있다.

개인적 취향 때문인지 몰라도 이영도라는 작가의 작품은 잘 찾아보지 않게 된다. 항상 이 작가의 소설을 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난 판타지 소설, 소위 장르 문학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잘 쓴 글을 보고 나의 이야기를 쓰게 되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는 것 같아서 글을 구상하는 중에는 내가 '높게' 치고 있는 소설가의 이야기는 보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내가 그의 단편집 '오버 더 호라이즌'을 구했다.

사실, 웃기는 이야기일지도 모르는데. 장편의 경우 퓨쳐워커는 손도 못댈 정도였고. 폴라리스 랩소디는 너무 지루해 읽다가 그만뒀다. 난 그의 장편보다 단편이 더 재미있다. 뭐랄까, 더 상상력이 번뜩인다고 할까?

02년도 봄, 나는 육군 훈련소를 나와 후반기를 받기 위해 대전에 위치해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동기 녀석이 집에서 '이영도 단편집'이 받았었다. 딱 마침, 그 책이 나올 쯤이었는데 빌려 본 난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색 다른 단편, 특히 그 악기에 대해서는 정말, 이영도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였다. (군 복무중에는 책 읽는 것이 낙이었으니..)


일단 이번에 나온 '오버 더 호라이즌'은 02년도에 나와 있었던 '이영도 단편집'에 나온 모든 소설을 포함하며, 몇 개의 이야기를 더 추가한 개정판이다. 선뜻 사려고 할때, '전에 발간된 책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한 것이 맞아 버린 것이다. 하지만, 2년전에 읽었던 그 재미를 다시 느끼기 위해 난 손을 뻗어 책을 구했다.

지금 읽고 있는 중이다. …뭐랄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건데 순전히 이 책을 구한 건 나도 모르게 그의 필력에 위압감을 느끼고 싶어서는 아닐까?

덧) 읽고나서.. 역시 이영도씨 소설은 함부로 봐서는 안 돼!!


04년도에 올렸던 글이라, 05년도에는 피를 마시는새가 양장본이 되서 탁.. 나왔으니.
by Feelin | 2004/05/20 04:39 | ㄴ 소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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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2 at 2005/11/11 14:07
98 년 여름 드래곤라자..하루에 저녁시간 부터 마감까지 어머니 식당일 도와드리고..그 댓가로 한권씩 사서 읽을수 있었지...
저녁에 들어와서 침대머리맡에 스탠드를 켜두고 쭉,,읽고 잠을 청했던
드래곤라자..후속편 퓨처워커는...용돈을 모아..단숨에,,다 사버리고는
1권의 1/10 도 안읽고 아직도 책장에 있지

나의 판타지 소설의 첫번째 ( 천일야화등 제외하자면) 이자 마지막이 된
드래곤라자....
Commented by 2 at 2005/11/11 14:09
덧붙이자면...드래곤라자 시점이 1인칭이라...아주 깊숙이 흡입이 된점이....좋았다랄까..마지막 후반에 치닿기 직전에는 풀이가 조금 엉킨듯 엉성한 느낌을 받았지만 말이지만...

지금도 대사가 생생이기억이 나니말야...
Commented by 김덕구 at 2009/04/12 14:19
이영도는 순수문학 하는 사람들도 결코 쉽게 무시하지 못하더라구요.
저는 읽지 않았는데, 장르소설안에 철학과 문장력과 서사성을 생각하면,
정말 끝내주는 작가라는 평이 파다하더군요.
Commented by 이비에르 at 2010/02/14 15:28
영도님 글 같은경우에는 드래곤 라자의 장난스러움에서 (사실 제대로 본다면 내용은 절대 아니었지만;;) 갑작스럽게 변화했다고 해야할까요. 퓨쳐워커도 그렇고 폴라리스는 특히나 그게 강렬해서 그즈음에 영도님 작품을 어려워 하는 사람이 유독 많았던 것 같아요.

전 DR퓨처 폴라 소장중인데 폴라는 지금도 쉽게 볼 엄두가 안나는 작품이라죠...;;
오버 더 호라이즌은 진짜 딱 한번 봤었는데 ㅎㅎ
사실 지금와선 내용은 잘 기억안나지만 굉장히 강렬했던 기억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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