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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장르소설은 다양한 소재를 다양하게 접근해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반면, 일반 소설들은 일반적인 소재를 일반적인 느낌으로 서술해 나간다. 일본의 음식들이 한국 사람들이 먹기에 간이 잘 안되어 싱거운 것처럼 느껴지듯이, 일본의 트렌디라 불리는 대중 소설들 대부분이 약간은 허무하면서도 담담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2008년 나오키상 수상작인 '채굴장으로'를 다 읽고 덮었을 때의 느낌을 말하자면 '대체 어쩌라는 거지?' 정도. 작은 섬의 초등학교 교사인 아소 세이는 남편과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즐기고 있던 중, 신임교사 이사와의 부임에 작은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에게 눈길을 떼치 못하게 된다. 1년 동안 세이가 이사와를 바라보는 시선이 자신의 남편을 바라보는 것과 다르다는 걸 알지만 그걸로 끝이다. 세이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바라보는 섬 속에서 단지 그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 것 뿐이다. 내가 보기엔 섬 생활 속에 지루해 있던 그녀에게 작은 변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본토에서 넘어온 유부남과 연애를 하다 부인에게 발각된 츠키에(책에서는 쓰키에라 나온다), 죽은 남편을 오랫동안 그리워하다가 세상을 떠난 할머니 시즈카.. 정도가 주인공과 이사와를 연결시켜주는 에피소드. 남편을 사랑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며 조금은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에게 실망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담담하게 표현되고 있다. 만약 이게 생각으로 끝나서 그렇지 아마도 다른 불륜으로 이어졌다면 이 작품은 아마도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 작가의 친구이자 동료인 에쿠니 가오리가 심히 극찬했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와닿지 않는다. 아무래도 취향을 심하게 타는 소설 이다보니 그런 걸 수도. 감성적인 부분은 맘에 들지만, 사랑에는 이런 것도 있다, 라고 인식시키려고 표현한 문장에서는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할 것 같았다. 무덤덤한 연애담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하지만, 조금이라도 특별한 것을 바랐던 분들에게는 아니올시다, 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덧) 개인적으로 일본 소설을 번역하는 출판사중에 소담출판사가 표지가 무난해보인다. 시공사는 대체적으로 책 내용과는 뜬금없는 표지들이 나오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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