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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 내용 누설 거의 없습니다(..)

영화를 심야와 조조의 매력은 사람이 없을 때 느긋하게 집중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보이는 많은 사람들의 수에 잠시 느긋한 기분을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역시나 다를까, 기대작이긴 하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조조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온 걸 보면.

처음은 넋이 나간 엄마(김혜자)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걸로 시작이 된다. 영화를 쭉 보다보면 어째서 그녀가 그곳에서 춤을 춰야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바보짓을 하는 도준(원빈)과 진태(진구)가 노닥거리다가 뺑소니를 당할 뻔 한다. 그걸 보고 놀란 엄마는 자신이 상처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아들을 감싼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이 된다. 예고편에서는 도준이 동네 사는 여고생 아정의 살인용의자로 지목이 되어 수감되게 되고, 아들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서 엄마가 나선다고 되어 있다.

그냥 예고랑 뉴스 기사만 보면 처음에는 단순히 모정이 돋보이는 법정드라마 정도를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이 그렇게 단순하게 영화를 만들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쭉 이어서 봤다. 역시 있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로 이어지는 그의 세계를 보자면 뭔가 더 생각할 거리들을 만들게 된다. 과연 이것이 진실이라고 해도,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라고.

역시 주인공인 김혜자씨의 연기는 수준급이었다. 잔주름 하나마저도 마치 준비된 연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 극 중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모정은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지능이 떨어지는 아들에게 극진한 정을 쏟는 그녀에게 비밀이 있고, 그걸 잊었다고 생각한 아들이 그 사실을 떠올리는 순간 경악하던 그녀의 모습은 압권이었다.

원빈의 연기는 괜찮았다. 김희선 주연의 드라마 '프로포즈'에서 잠깐 얼굴을 비추는 것조차 어색했던 옆집 청년이 모자란 청년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걸 보면. 이 역을 다른 배우가 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건 약간 아쉬움이 들었던 탓일까. 진태역을 맡은 진구는 아무도 믿지 말라며 능글거리는 모습에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살인의 추억에서 느꼈던 그 긴장감을 느끼기에는 살짝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다. 조금은 그 끝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결말, 그걸 지켜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봉 감독은 관객들이 더욱 많은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길 바랐던 것 같다. 철저히 자기 스타일 안에서만 끝맺으려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는 달리 이 쪽이 더욱 편하게 본 것 같았다.

역시나 관객들은 불이 켜지자 마자 우루루 다 나가버렸다. 나도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본건 아니었지만 그때까지 혼자 앉아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어느 정도 본 후 상영관을 빠져나왔다. 적어도 엔딩 크레딧이 어느 정도 지날때까지는 조명을 켜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덧) 아정이 역할 맡은 여자아이 영정사진 좀 이쁜듯(..) 좀 불쌍한 배역이었지만..

by Feelin | 2009/05/28 14:57 | ㄴ 드라마 / 영화 / TV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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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흑염패아르 at 2009/05/28 16:13
얼릉 보고 싶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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