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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나무 숲

얼음나무 숲

하지은 지음 / 로크미디어
나의 점수 : ★★★★

'제대로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라고 작가 본인에게서 들었던 것 같다. 그 이야기는 그렇게 그녀의 손에서 만들어졌고, 얼마전 책으로 출간 되었다. 그것이 '얼음나무 숲'이다. '얼음나무 숲'이 시작되기 전, 나는 작가 분에게서 몇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얼음나무 숲'은 정말로 쓰고 싶은 이야기이며 음악에 대해서 쓸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고요'라는 이름이 어떻느냐며 반응을 살펴보기도 했다. 전작인 '거미무덤'이 개인지로 나왔을 때, 선물로 받아 읽게된 후로 나는 작가의 글을 계속 지켜보게 되었다. 그 다음 '얼음나무 숲'이 연재가 시작되면서 보게되었지만, 모니터로 보는 게시판 속 글을 읽는데 불편했던 나는 책이 출간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1월 중순쯤 책이 출간이 되자마자 구하게 되었다. (다만, 게으른지라 3주가 지난 오늘에서야 읽을 수 있었다.)

'얼음나무 숲'은 젊은 음악가 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평민이지만 천재적인 재능으로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바옐, 그의 음악에 반해 평생을 그의 청중이 되고자 노력한 귀족집안의 피아니스트 고요.. 바옐을 바라보는 고요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고요의 시점을 통해 바옐이라는 천재가 어떻게 어떤 식으로 음악에 대한 재능을 어떻게 끌어내는지 보여지는 과정이 참으로 흥미롭다. 다만, 바옐을 향한 고요의 감정(?)이 지나칠 정도로 넘쳐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완급 조절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가끔이지만 일정선 이상의 묘한 무언가가 느껴지기도 한다.)

음악가들끼리의 대결, 좋아하지 않는 음악가를 비난 하는 사람들, 음악에 미친 자, 질투하는 천재와 그런 천재를 동경하는 자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글을 읽다보면 마치 음악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음악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소설은 읽으며 상상하는 기쁨이기에 접어둘뿐이다. 그냥 스쳐지나갔던 캐릭터라 하더라도 적재적소에 제대로 위치되어 이야기를 끌어나가며 흐트러짐이 별로 없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비밀이 드러난 달까. 어느 정도 이쯤에서 드러나겠지, 하는 순간 드러났을 때 어느 정도 예상했었던 결과라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또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나중에 풀어나가는 과정의 키세의 이야기가 약하다.

'거미무덤'의 주인공이었던 시페가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드는 캐릭터였다면, '얼음나무 숲'의 주인공 고요는 어찌보면 여성같으면서도 많이 변화되어 있었다. 그런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조금 더 자신의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캐릭터랄까. 그렇게 변화된 캐릭터를 쓰는 걸 보니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잘 만들었구나, 하고..

책이 400페이지 가량 되면, 중간에 한번 내려놓고 쉴 법도 하다. 그만큼 몰입도가 엄청나다. 다른 이들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줄만한 이야기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줬으면 하는 작가중 하나..(앞으로도 열심히 쓰세요..)

- 천재는 외롭지 않다.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는 자신만의 청중이 생겼으니까.


덧) 어찌보면 부모가 말하는 '우리아들친구'와 아이들이 말하는 '엄마친구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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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elin | 2008/02/10 02:39 | ㄴ 소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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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rey at 2008/02/10 08:37
... 작가가 남자인 줄 알았는데 -_-;
Commented by 현율 at 2008/02/10 11:42
전..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바옐이 죽었으면 했습니다.ㅠㅠㅠㅠㅠ/
다음 글이 기대되는 작가님이시죠, 나태한악마님.^^)/
Commented by 흑염패아르 at 2008/02/10 11:51
거미무덤에서부터 +_+ 취향이십니다. 후훗..
Commented by 희정 at 2008/02/10 13:44
오~ 읽어보고 싶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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