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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배경은 18세기의 프랑스, 냄새 고약한 생선 시장에서 버려진 사생아로 태어난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천재적인 후각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우연히 한 여인의 향기에 끌려 실수로 살인을 하게되고, 자신도 모르게 그 향기를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에 향수제조사 주세페 발디니를 만나 향수 제조 방법을 배워나가기 시작한다. 더욱 그 여인의 향기를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 그루누이는 ‘향수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그라스에서 본격적으로 향수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의 욕망이 커질수록 벌어져서는 안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게 되는데..



어제 10시간동안, 집에서 정전이 되는 바람에 뭘할까 고민하다가 '혼자서' 심야영화를 보기로 했다. (사실 같이 볼사람도 없고, 보고싶어도 혼자간다는 사실이 난감하기 떄문이다.) 24:20분 표를 끊고 영화관 구석에 앉아 주위를 살펴보니 사람이라고는 나 하나뿐. 아무 생각없이 사온 팝콘봉투를 끌어안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 영화가 괜찮다면서 추천해준 모님의 이야기를 듣고 한국영화인 '뷰티풀 선데이'나 '이장과 군수'등(...)을 생각했다가 정정하게 되었다.
소설이나 애니메이션등. 원작을 영상으로 옮겨온 경우를 감상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것저것 이유를 대며 뭐가 맘에 들지 않아 등등을 외칠것이다. 원작 소설을 접해보지 않았던 나는 생각보다 가볍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한가지가 있다면 '왜 팝콘을 사서 들어갔을까'라는 것이었다. 영화 중반을 넘었을때 살해하는 장면이 계속 나오면서부터(..)


생각보다 영화는 집중하기 편했달까. 영화 상영 내내, 파리의 퀘퀘한 냄새를 떠오르게 만들고- 온갖 향신료의 향이 다가오는 듯하는 듯한 느낌과 웅장한 음악이 귀에 들어와 플레이시간 140분동안 그리 지루하지 않게 본것 같다. 의외로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초반에는 무척이나 적은 편이라 무성영화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초반 30분은 주인공 그르누이의 특성상 대사가 좀처럼 나오지 않은 탓에 길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나레이션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마지막 엔딩장면을 보면서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결국, 저 자의 최후는 저렇단 말인가? 궁극의 향수를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사실이 있다. 향이란 오래 남지 않는다. 알콜과 함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리는 것. 어쩌면 그르누이는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을 위해 향수를 만들었을지 모른다. 사랑받고 싶어. 간직하고 싶어. 하지만, 결국 자기 위안으로 만든 향수로 그르누이는 사람들의 추악한 단면을 보게 되고, 심지어 자신까지 파멸에 이르게 된다.

초반 그르누이의 스승으로 나온 주세페 발디니가 그르누이만이 만들수 있는 향수 제작법을 품에 안고 잠에 드는 장면 그리고 이어지는 최후. 뭔가 개그스러운 느낌이 가득(..) 분명히 쓸쓸한 장면이건만!! 더스틴 호프만인지는 나중에 알게되었다. 세상에 저아저씨였구나!!


나름대로 신선한 영화였다. 보고 와서 포스팅을 올리면서 포털 사이트에 평점을 보니 형편없다. 역시나 다를까 원작과 비교하는 이야기들. 확실히, 선입견이란게 무서운가 보다. 원작을 보지 않고 감상하는 것이 그나마 그나마 정직하게 내용을 즐길 수 있을테니까.


다시 한번 영화를 볼때 망상을 했던 나를 떠올려보았다. '저 향수 조금만 어디서 못 구할까?' 아무래도 망상이 더 무서운 법(쿨럭)
by Feelin | 2007/04/04 10:48 | ㄴ 드라마 / 영화 / TV | 트랙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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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7/04/04 11:57

제목 : 2007년 4월 4일 이오공감
747에서 좋은 좌석은?  by 안불렀슈오늘 항공기를 타는데 도움이 될 만한 마래바님의 항공기 좌석 중 좋은 자리는 어디? 란 글을 읽었습니다. 좌석 중에 어디가 편하고 어떤 특성이 있는지 알려주는 좋은...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by Feelin배경은 18세기의 프랑스, 냄새 고약한 생선 시장에서 버려진 사생아로 태어난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천재적인 후각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우연히 한...‘왜 좋아요?’라는 질문에 답하기  b......more

Commented by ㅈ사구 at 2007/04/04 11:49
전 원작을 보고도(그것도 불과 한두달전에) 영화도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다들 바라는게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플리 at 2007/04/04 12:31
이오공감 축하해 오빠!~! ^////^ .. 나도 향수는 보고 싶은데... 소설을 보고 그에 관한 일러스트도 그렸던 지라.. 나 괜히 편입견 가질 것 같고 막
Commented by uNej at 2007/04/04 12:38
이오공감서 보고 왔어요..:) 원작도 읽었기는 했지만, 영화는 영화대로 감상하는게 아무래도 옳은 것같아요. 즐겁게(!!)봤어요. 무엇보다,영화속 여배우들이 시체(;;)로 등장해도 숨쉴때보다 더 예쁘게 보여서, (그것 아마 노린거겠죠?)하하..잔인한 스토리에도 화면이 예뻐서 눈을 뗄수 없더군요.
Commented by 유슬렌 at 2007/04/04 12:45
.. 향수 보러 가서 블랙북 보고 왔다는.. ㅠ_ㅠ
Commented by 명태 at 2007/04/04 12:49
원작에 재밌었는데 영화도 보고 싶군요.
Commented by 나이브스 at 2007/04/04 12:55
근데 생각해 보면 같이 지낸 사람마다 다 죽어 나가니...

자기가 아니더라도 타고난 살인 기질이 있는 거 아닌지 참...
Commented by forsake34 at 2007/04/04 13:26
이오공감에서 왔습니다 :D 저도 이 영화 보고 난 뒤 급하게 리뷰를 썼었는데...색감 너무 좋더군요.
Commented by 시유 at 2007/04/04 14:36
이오공감에서 왔습니다. 저는 소설도, 영화도 모두 괜찮았어요. 러닝타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었어요. 윗님 답글에서 색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한국에 개봉하면서 감독이 전체 색상을 더 선명하고 예쁘게 갈아엎었다고 하더군요. 이미 어둠의 경로(?)로 본 사람들이 많을테니, 그런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극장판 메리트랄까.
Commented by lilyssi at 2007/04/04 14:41
저 역시 이오공감에서 왔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하여 책을 다시 읽었던 저이지만, 한 사람의 일대기라는 방대한 이야기들 속에서 140여분을 그 정도로 추려낸 것만으로도 영화는 잘 만들어진 것이라고 나름 생각합니다.
탄생에서 죽음까지 영화 보는 내내 그것의 향기는 어떨까...? 이런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게 영화를 본 한 사람입니다 ^^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7/04/04 16:30
원작을 무척 좋아해서 영화를 봤는데 훌륭했어요.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뽑아 넣은 것 같던데요? 물론, 책의 무한한
상상력을 영상에 모두 구현해놓는건 불가능하지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길었던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풀어낸 것도 그렇고, 감독이 원작의 팬이었다는
게 군데군데 나오지 않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더라구요.[예를 들면 그루
누이의 목덜미에 있는 얼룩이 병에 걸렸던 흔적이라든지] 재밌었어요^^*
Commented by 세르휘나 at 2007/04/04 16:50
안녕하세요 ^^ 이오공감에서 왔답니다. 저도 원작을 무척 좋아하는데, 영화를 보고 대단히 만족했습니다 :) 원작을 영화에 잘 옮겨놓았지요. 140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원작에서는 그루누이의 속내의 묘사라든가 향수를 만들기 위해 여자들에게 포마드를 바르는 과정의 묘사같은 것은 역시 영화의 한계가 있는 듯 싶었지만요. (이게 향수에 대한 저의 호평을 깎진 않았습니다 ^^;)

기회가 되시면 원작을 한번 읽어보세요. 마지막에 그루누이가 어떤 심정으로 그런 결말을 맞이했는지 좀 더 잘 느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_<
Commented by 眞伶 at 2007/04/04 16:50
원작을 너무 좋아해서.. 영화보기 무서워서 못 보고있어요..
원작은 처음 본지 10년(..)정도 됐네요..ㅠㅠ
Commented by 眞伶 at 2007/04/04 16:51
으갸.. 이오공감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아르메리아 at 2007/04/04 17:43
공감보고 왔습니다. 저는 원작 소설 보고 영화 봤는데 굉장히 만족했어요. 책으로만 읽어서는 언듯 상상하기 힘들잖아요. 향수 제조 과정이라는거요. 정말 진짜 마지막의 그 집단-_-;;;장면을 재연해낸 거 보고 감독에게 경탄을 보냈습니다. 저걸 정말 담았단 말야! 경악했어요.
Commented by Feelin at 2007/04/04 18:07
ㅈ사구 // 너무 많은걸 바라면 다른 작품을 보더라도 비슷한 평일 겁니다 ㅇ<-<
플리//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ㅂ=;
uNej//여배우들이 아름답더군요 후후후
슬렌/블랙북은 뭐지;;
명태//영화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나이브스//그러고보니 그와 스친 인연들은 다 죽습니다 ㅇ<-<
forsake34 //네 확실히 색감이 예뻐요 ㅇㅅㅇ
시유//아아, 그런 일화가 있었군요 ㅇㅅㅇ!!
lilyssi // 저도 원작을 찾아봐야겠습니다.
히카리 //원작을 그대로 옮겼다라, 원작을 보지 않았으니 뭐라 설명하기가 orz
세르휘나 // 초반은 약간지루하지만 후반은 재미있었습니다 ㅇㅅㅇ!
령// 일단 땡스;ㅅ;/ 영화 괜찮으니 봐도 괜찮을거에요 ㅇㅅㅇ!
아르메이라// 진짜 책을 읽어봐야겠군요 ㅠㅠㅠㅠ
Commented by 희수 at 2007/04/04 18:36
전 선물용 작은책으로 봤는대.....정말 재미있게 본 소설이었습니다....^^*
Commented by 로그 at 2007/04/04 19:57
헛 이오공감~ 축하요 ㅎㅎ
책은 읽어봤는데 영화보러갈 시간이 없는 -_-;;;;;
꼭보고싶은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으아아앙
스포일러 방지하려고 리플만 답니다 (...)
Commented by ExtraD at 2007/04/04 22:51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라인도 탄탄하고, 후각을 영상화하는 힘든 작업을 무난하게 해낸 것도 높게 평가하고 싶구요.
Commented by 킴C at 2007/04/04 23:15
안녕하세요. 이오공감에서 왔습니다.

재밌어 보이기는 하는데 그루누이가 너무 잘생기게 나온 것에 대해선 실망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나태한악마 at 2007/04/04 23:36
난 책 보고 봤음에도 오히려 잘 살렸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마다 다르군요.
Commented by 사월 at 2007/04/05 00:47
저는 책을 안 보고 이걸 봤습니다만, 뭔가 괜찮기도 느껴지고
뭔가 끝에서도 허무했다고 느껴집니다... 왠지 처음에 사형으로 죽을꺼
같은 분위기에서 마지막에 그 허무감은 [...........]
Commented by 가난한귀족 at 2007/04/05 01:44
그닥 좋은 평을 못봐서 포기했는데, 한번 봐야 할 것 같네요. +_+
그나저나 혼자 영화관이라...정전 되면 저도 해봐야겠어요. ^^
Commented by Feelin at 2007/04/05 01:48
희수// 다들 소설평이 좋네요 :)
로그// 감사감사 'ㅂ' 영화 한번 보세요 나쁘지 않아요..
ExtraD//...아하, 그렇군요. 원작에 충실하고, 영화도 좋게 봤으니 소설 봐야;ㅅ;
컴C//...아, 그런가요? 너무 잘생긴거였나요?(....)

나태// 덕분에 이오공감올랐어요 잘봤어요/ㅂ/

사월// 아하. 약간 마지막에 허무하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어요..
가난한 귀족// ..심야영화에 혼자 있는 기분 괜찮았어요 +_+ 이번주에 극장에서 내려요;ㅁ;
Commented by 이프레스 at 2007/04/05 10:38
영화 이후로 누군가 코를 킁킁 대면서 냄새를 맡으면
저녀석 느끼는건가 라고 생각하게 되버리는 무서운 영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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